KLPGA 2009시즌 하반기 투어가 약 4개월간의 일정으로 치러진다. 하반기에는 10개 대회(USLPGA투어 1개 대회와 한일국가대항전 제외)가 총상금 43억7천여만원 규모로 열린다. 볼거리가 풍성한 KLPGA투어 하반기를 전망해본다.

국내 지존, 유소연이냐 서희경이냐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서희경(23,하이트)과 유소연(19,하이마트)이 대상과 상금왕, 그리고 다승왕 등 각 부문의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유소연이 서희경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두 선수가 모든 부문에서 박빙이다. 특히 상금왕 경쟁에서는 불과 8백8십여만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큰 상금이 많이 걸린 하반기에 이들의 순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승부문에서도 유소연이 3승을 거둬 상반기 2승을 챙긴 서희경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서희경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태영배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대상포인트 부문만은 유소연을 6점차로 앞서고 있다.

지난 상반기 이들의 행보는 달랐다. 초반까지만 해도 서희경이 2승을 거두며 손쉽게 '국내 지존' 자리를 꿰차는 듯 했지만 유소연이 후반으로 가면서 연거푸 3승을 달성해 서희경을 끌어내렸다.

상반기를 끝내고 하반기를 준비하는 이들의 모습 역시 사뭇 다르다. 서희경은 U.S. 여자오픈에 이어 에비앙 마스터즈,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실전 경험을 쌓는 데 주력하고 있는 반면, 유소연은 일본으로 넘어가 장비 점검을 마치고 호주에서 훈련에만 몰두하고 있다.

신인상 경쟁도 불 붙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인상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얼짱 루키 3인방'의 행보가 시즌 내내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어에서 가장 막내인 양수진(18,넵스)이 상반기 종료 현재 신인상 포인트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안신애(19,푸마)와 강다나(19,코오롱엘로드)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형세다.

양수진은 특유의 장타와 몰아치기가 가능해 '신인상 0순위'라는 평이다. 하지만 1퍼센트 부족한 점이 신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뒷심 부족이다. 이점을 극복해야만 우승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양수진은 현재 자신의 소속사가 주최하는 대회의 개최장소인 '더클래식 골프앤리조트'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하반기를 대비하고 있다. 양수진은 "신인상이 일생에 단 한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인만큼 의미가 크다"면서 수상 의지를 불태웠다.

양수진보다 신인상 포인트 부문에서 25점 뒤져있는 안신애는 비시즌 기간 동안 쇼트게임 위주로 연습하며 칼을 갈았다. 상반기에 부족했던 부분을 메워가며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는 안신애는 "(양)수진이를 눌러야겠다는 생각보다 하반기에 자주 톱10에 들면서 포인트를 쌓아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인상 포인트 3위를 달리고 있는 강다나는 체력 훈련 위주로 하반기를 대비했다. 강다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적으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하반기에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우승보다도 신인상에 대한 욕심이 더 크다"고 말했다.

과연 2009 KLPGA투어 하반기에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얼짱 루키 3인방’이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다솜(20,벤호건)과 장수화(20,슈페리어)도 선전을 다짐하고 있어 신인상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린 결코 조연이 아니야!

유소연과 서희경이 양강 체제를 구축하며 상반기를 끝마친 가운데 항상 이들을 괴롭혔던 3인방이 있었다. 상금랭킹 3위에 올라있는 최혜용(19,LIG)을 비롯해 김보경(23,던롭스릭슨), 안선주(22,하이마트) 등이 그들이다.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한 최혜용은 올시즌 첫 대회였던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강자로서의 면모를 선보인바 있다. 하지만 이후 특별한 활약이 없다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친구 유소연과 9홀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혜용은 최근 U.S.여자오픈에 참가해 공동 26위에 올랐다. 마지막 날, 데일리베스트인 68타를 쳤던 최혜용은 "큰 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리 없이 강한 골퍼' 김보경은 상반기 8개 대회에 참가해 5번이나 톱10에 들면서 KLPGA투어를 이끌고 있다. 김보경은 2009시즌 국내 개막전인 '아시아투데이 김영주골프 여자오픈'과 메이저대회인 '태영배 한국여자오픈'에서 모두 준우승하며 최근 물오른 샷감각을 뽐냈다.

해외로 동계훈련을 가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한 김보경은 "새벽에 체력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퍼트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평상시와 다름없는 패턴으로 꾸준히 연습하고 있어 현재 최고의 컨디션다"라고 말했다.

'빅마마' 안선주는 'KB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대회'에서 우승하며 상금랭킹 5위에 올라있다. 안선주는 상반기 8개 대회 중 7번 톱10에 들었고 평균타수(70.62타) 부문과 라운드언더파율(66.67퍼센트) 부문에서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선주는 "최근 열린 U.S. 여자오픈에서 샷이 썩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쳐 기분이 좋다"면서 "하반기에 새로운 대회 코스들이 생겨서 집중적으로 돌아볼 생각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하반기에는 결코 조연으로만 머물 수 없다는 이들 3명의 활약 여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상반기에 주춤했던 스타들, 니들이 고생이 많다~

지난해 각각 시즌 3승과 2승을 챙기며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스타플레이어로 KLPGA투어를 뜨겁게 달궜던 김하늘(21,코오롱엘로드)과 홍란(23,먼싱웨어)은 다른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에 비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여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하늘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서희경과 함께 신지애(21,미래에셋)의 미국 무대 진출로 공석이 된 '국내 1인자' 자리를 메울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서희경이 시즌 2승을 올리며 상금순위 2위로 선전한 데 반해 김하늘은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한 채 상금순위 19위로 상반기를 마쳤다.

현재 절치부심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하늘은 "지난 동계훈련 당시 미국대회 출전으로 충분한 연습시간을 갖지 못하고 상반기를 맞이한 게 화근이었던 것 같다"고 상반기 부진의 원인을 설명하며 "이번에는 U.S. 오픈 출전도 하지 않고 스윙교정과 체력훈련에만 매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에만 2승을 거두며 상반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홍란의 침묵도 올 상반기의 큰 이변이라 할 수 있다. 홍란은 지난해 오랜 무관의 설움을 딛고 2개의 우승컵을 쓸어 담으며 당당히 위너스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서희경, 김하늘 등과 함께 KLPGA 투어의 확실한 흥행카드로 자리매김했으나 올 시즌에는 3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한 것 외에는 큰 수확을 거두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반기 부활의 축포를 쏘아 올리기 위해 불볕더위를 잊고 스윙교정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는 홍란은 "그동안 임팩트 때 상체 회전이 빨랐는데 상체를 잡아주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큰 시합도 많고 상반기 보다 대회 수도 많기 때문에 체력 늘리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반기에는 내가 새로운 스타

새로운 신데렐라를 꿈꾸는 예비 스타들의 활약 여부도 하반기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KLPGA투어에는 하반기 생애 첫 승을 노리는 다크호스들이 즐비하다.

현재 상금랭킹 7위에 올라있는 '프로 4년차' 정혜진(22,삼화저축은행)을 비롯해 이보미(21,하이마트), 이일희(21,동아회원권), 이혜인(24,푸마), 윤채영(22,LIG) 등이 호시탐탐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KLPGA 드림투어(2부투어) 상금왕에 올랐던 '뽀미언니' 이보미가 가장 눈에 띈다. 이보미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태영배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생애 첫 승을 눈앞에 뒀지만 끝내 서희경에게 우승컵을 내준바 있다.

이보미는 160센티미터의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안정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상위권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선수다. 또한 큰 눈과 예쁘장한 외모를 지녀 팬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서희경이 생애 첫 승을 거두며 큰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올 하반기 예비 스타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가 된다.

하반기의 각종 변수들

KLPGA투어 하반기에는 각종 변수들이 많아 선수들을 더욱 긴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 변수로 작용할만한 것들을 크게 3가지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새로 승격된 메이저대회를 들 수 있다.

상반기에는 1개에 불과했던 메이저대회가 하반기에는 무려 3개나 열리기 때문이다. 메이저대회는 대상포인트와 신인상포인트의 배점이 높게 책정되어 있어 각 부문 타이틀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메이저대회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또한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 챔피언십'(10월15일~18일)과 'KB국민은행 스타투어 그랜드 파이널'(10월22일~25일)이 연달아 열리고 각각 4라운드씩 치러지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크다. 더군다나 총상금도 각각 6억 원과 5억 원이 걸려있어 2주간 열리는 2개의 메이저대회에서 상금왕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변수는 바로 상금 분배율의 변경을 꼽을 수 있다. 그동안 KLPGA투어 정규대회에서는 상금 규모에 따라 우승상금이 각각 18퍼센트(총상금 3억 원 미만), 20퍼센트(총상금 3억 원 이상 4억 원 미만), 25퍼센트(총상금 4억 원 이상)로 분배되어왔다.

하지만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상금 규모와 상관없이 우승상금을 총상금의 20퍼센트로 통일한다'는 안이 통과되면서 순위 간 상금 격차가 좁아졌다. 하반기 첫 대회인 '하이원리조트컵 SBS 채리티여자오픈'부터 적용되는 이번 분배율로 인해 하반기 상금순위 변동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

마지막 변수로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국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다. 특히 올해 USLPGA투어가 축소된 반면 JLPGA투어는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선수들의 일본 진출 러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도 JLPGA투어 퀄리화잉스쿨에 참가하려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1월초에 열리는 2차 퀄리화잉스쿨에 국내 선수로는 안선주(22,하이마트), 홍란, 윤채영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따라서 주요 선수들이 투어 중간에 퀄리화잉스쿨 참가 차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순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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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덕 기자 doc2ky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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