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샷 날리는 김송희 선수(자료사진)

(휴스턴<미국 텍사스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송희(21)는 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다.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해 68개 대회에 출전, 준우승 2회에 3위에 오른 것도 세 차례나 될 정도로 줄곧 정상권을 맴돌면서도 우승 경험은 없다.

특히 1,2라운드에서는 거의 어김없이 선두권에 오르면서도 좀처럼 그 기세를 3,4라운드로 이어가지 못했던 김송희다.

올해도 상금 랭킹 11위에 올라 있고 통산 상금 200만 달러를 넘긴 실력파인 김송희는 첫 우승에 대한 갈증을 푸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심리 상담을 받기로 했다.

이미 기량 면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정상급인 만큼 정신적인 면을 가다듬어 보자는 취지다.

재미있는 것은 김송희의 심리 상담을 맡은 피아 닐슨과 린 매리어트가 최나연(22.SK텔레콤)의 우승 도우미라는 사실이다.

최나연 역시 실력에 비해 우승이 없는 대표적인 선수로 꼽히다가 9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55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당시 최나연은 "다음엔 (김)송희가 우승할 차례"라고 덕담을 건넸는데 심리 상담도 같은 사람들에게 받게 됐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터니안 골프장(파72.6천65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를 마친 김송희는 "사실 우승이 없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었는데 주위에서 얘기를 워낙 많이 한다"고 웃으며 "(최)나연이나 대만의 청야니도 다 (심리 상담을) 받는다고 하고 추천도 많이 해줘 어제 처음 만나봤다"고 말했다.

김송희는 "그동안 운도 따르지 않은 것 같고 첫날 잘 치면 그것을 이어가기보다 꼭 실수로 빠지면서 우승을 놓쳤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나연, 김송희 외에도 미야자토 아이(일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의 멘탈 코치도 맡은 닐슨과 매리어트는 스웨덴 출신으로 비전54라는 골프 스쿨의 공동 설립자다.

둘 다 골프매거진과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베스트 코치'에 이름을 올렸고 닐슨은 1983년부터 1987년까지 LPGA 투어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최나연과는 첫 우승을 거두기 직전부터 상담을 맡았다"는 닐슨은 "어제 (김)송희와 처음 이야기를 해보니 굉장히 오픈 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안니카 소렌스탐도 첫 우승을 거두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편이었다"고 말했다.

닐슨은 "사실 마지막 날의 부담을 더는 방법은 머리를 곧게 든다든가 심호흡을 하는 것과 같은 작은 부분이지만 송희나 나연은 그런 경험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심리 상담까지 받게 된 김송희가 언제쯤 첫 우승을 신고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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